개인적으로 교직에 대한 나의 시각은 전문직업성(professionalism)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그런 이유로 전문직업성의 핵심 요소인 직업 윤리 (professional ethics)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교사로서의 직업윤리는 기본적으로 교육철학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한 성실한 수업의 의무, 이와 연계된 공평하고 신뢰도 있는 학생 평가, 그리고 학생의 생애에 발전적 기여를 목적으로 하는 학생 지도 및 면담 등이 그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일반적으로 들리겠지만, 매일 매일의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원칙들이 현실적으로 간과되는 모습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쉽지 않은 것이다.
한국의 많은 학교와 교사들은 마치 자신의 직무의 본질이 '자신의 학생들을 더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이는 학교와 교사들이 자신 스스로 학생 평가의 신뢰성과 공평성을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며,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자신들의 업무 부담 과중과 전문직업성 하락을 가져오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는 교사들이 자신이 평생 근무한 직무에 대해 자신 스스로가 의미와 가치를 부여 하기 힘들게 만든다. 이 결과로 다시, 학생들은 그러한 교사의 태도를 보고 자신의 받는 수업의 가치를 높게 부여하지 않게 되어, 결과적으로 교실 내에서 교사와 학생 모두가 자신들의 교육활동에 무심한 상태로 적응되어 버리는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가상의 이론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고등학교 일상에서 목격되는 현상이다. 학생들과 맞는 개그 코드 혹은 교사 개인의 카리스마 등으로 이러한 교육활동의 의미 실종을 극복하기란 역부족이다. 그러함에도 오히려 현실은, 적지 않은 수의 교사들이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자각도 못한 채 기계의 부속품처럼 입시제도 위주의 교육에 자신을 스스로 끼워맞추고는, 간혹 보이는 학생들이 자신들에 의지하는 듯한 모습에 자족, 자만하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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