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사고를 한다는 것은 보다 더 객관적인 진리를 향해 한 발자국 씩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결코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다.
자신의 세계관, 사회관은 결코 중립적이기 힘들다.
나역시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정치적으로 객관적이고 중립적이지 못하다.
어느 누구나 그런 것처럼.
이러한 나의 (결코 중립적이진 못하지만) 정치 사회적 시각의 근본에는 개인의 자유로운 생각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사상에 대한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
내가 썼던 책과 온라인 매체 등에 기고한 글들도 그러한 개인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었다.
물론 세상에는 이러한 나의 기본 세계관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아주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 나아가 개인주의가 (특히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우파 자유주의 이념의 근본을 이루기 때문에 정치적인 시각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도 단순한 다수결이나 의석 수가 아닌, 개개인의 지적, 도덕적 (intellectual and moral) 성숙을 바탕으로 할 때에 진정으로 잘 기능하고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불완전한 동물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완전하길 꿈꾼다.
무엇이 진리이며 진실일까?
내가 가진 신앙적 믿음에서가 아니라 내가 가진 초라한 이성에 의거해서, 우리 인간은 이를 결코 알지 못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지식이 내가 가진 한계성 뿐 아니라 시대적, 사회적 한계성에 기인한 불완전성에 의해 늘 제한 받고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 단지 그 시작일 뿐.
보다 더 겸손한 마음으로, 사람들 상호 간의 이해의 폭과 깊이가 더 발전하는데 일조하고 싶을 뿐이다.
열린 마음으로 모든 사람들이 집단적인 편 가르기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들의 생각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세상이 오길 소망한다.
* 어린 시절 내 기억에 동네엔 크고 작은 공터가 참 많았다. 내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부산이나 학창 시절을 보낸 인천이나 어디든 (딱히 공원도 아닌) 야산이나 뒷 산에 가서 시간을 많이 보냈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지금 그러한 공터는 참 보기 힘들다. 개발은 계속 늘어나고 도로는 계속 넓어져 왔지만, 나무와 풀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은 그만큼 축소돼 왔다. 사진 속의 용산 풍경도 곧 개발이 되고 저 뒤편 건물들처럼 고층 빌딩들로 가득차면 저 사진 속의 햇빛 속 공터 모습이 많이 그리워질 것같다. 내 어렸을 때 기억 속 풍경들처럼. 자연과 함께 하는 인간 세상을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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