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초등학교 때부터 적었다. 지금 남아 있는 일기장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중학교 3년 때 샀던 일기장인데, 그 때나 지금이나 내 모습은 무척이나 낭만주의적이고 나자신에게 골몰해있다.
그리고 그렇게 사색으로 모색된 나 자신을 바탕에 두고 사회에 대한 나만의 시각을 형성해왔다.
나에게 언제나 가장 중요한 건 내 자아였다. 일종의 나에 대한 이미지인데, 고등학교 때는 외적인 모습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었다면, 대학교 들어와서부터는 나를 이루는 내 생각에 보다 집중하게 된다.
거의 매일 매일 규칙적으로 일기를 적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에 입학하기 직전 겨울부터였다. 내 자아는 결코 안정적이지 않았고 분명하지도 않았으며 때로는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기도 했다.
20대 이후 내게 일어난 많은 일들은 그 속에서 내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던 다양한 모습의 자아를 발견하게 해주었다. 그 다양한 모습을 이번에 웹사이트를 만들면서 다시금 정리하게 되었다. 나는 블로그를 2011년경부터 적기 시작했는데, 그 동안 나는 주로 내 글들을 My Story, My Opinion, My Activity의 크게 세가지 카테고리로 정리하여 적어왔다.
하지만 이 웹사이트에서는 나의 모든 글들을 Simple, Natural, Moral의 3 section으로 구성했다. 이전처럼 내 글들을 물리적이고 기계적으로 분류하는 대신, 내 자아를 꾸준히 발견하고 형성하면서 만나게 된 3개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어 분류하게 된 것이다.
나라는 인간은 앞으로도 계속 변해갈 것이다. 지금처럼 그래왔던 것처럼. 내가 지금까지 natural하게, moral하게, simple하게 늘 살아왔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그렇게 살지 못했던 내 과거들이 나에게 반성과 자책과 후회를 통해 나자신을 거듭나게 해주었다.
종종 서양에서 유교의 인(仁)을 holistic human excellence로 묘사한다. 예전에는 그런 동양적인 개념과 시각에 대하여 그 깊은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현대사회의 환원론(reductionism)적 사고와 한국사회의 집단주의(collectivism)적 시각을 조금씩 벗어나게 되면서, 그 전까지 깨닫지 못했던 옛 개념과 시선에 대해 이해하게 되며 더욱 겸허해지게 되었다.
환원주의가 그르고 집단주의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공간이 (21세기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너무 환원론적, 집단주의적 사고에 경도되어 있기에, 내가 서있는 좌표를 보다 객관적으로 인식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location과 direction을 분명히 인지해야 우리의 불안정한 자아를 그나마 주변의 거센 파고 속에서 잃지 않을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웹사이트는 그런 의미에서 내 생각을 전시하는 내 생각의 박물관이다. 결국 내 자아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로 이루어 지는 것이기에.
Academic )
- DDS, Yonsei University, South Korea, Dentistry, 1999
- BA, Hongik University, South Korea, History Education, 2004
- MSc, Seoul National University, South Korea, Medical Humanities and History of Medicine, 2014
- PhD student, University of St Andrews, UK, Modern History, 2014 - 8
Profession)
- Dentist at public health centers, South Korea, 2000 - 2
- History teacher at Salesio girls' high school, Gwangju, South Korea, 2004 - 5
- History teacher at Soongeui girls' high school, Seoul, South Korea, since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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