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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Baeminteacher

건강한 녹색 미래를 꿈꾸며








어제는 올해 새로 완공된 신청사에 경기도청과 함께 있는 경기도 남부교육청에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다. (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 (한유총)의 경기지회에서 개최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며'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남부교육청사 내의 아레나 홀에서 열렸고 거기에 토론자로 참석하였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유치원 원장 및 교사들이었고,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발제자 두 분이 환경 교육과 인공 지능에 대한 (발표지만 사실상) 강연을 하였다. 유치원 교육 관련한 전문가들이어서 그런지 에너지가 넘치고 분위기가 무척 활기 찼다.

나는 기 작성했던 토론문과 관계 없이 환경 교육과 인공 지능에 대한 나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유치원 교육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년 전 김정호 교수의 유치원 교육에 관한 책에 토론을 맡게 된 것이 계기였다. 이후 한유총에서 주관한 세미나에 토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엔 주로 유치원 교육의 재정과 공사립 유치원 간의 관계에 대한 부분이었고, 어제 세미나는 환경과 A.I. 관련이어서 이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했다.


환경과 자연에 대한 부분은 나의 평소 생각을 담은 토론문 대로 이야기했다.


"한국의 환경 교육에서 제가 가장 시급히 요청되는 부분은 자연에 대한 기본 시각과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환경보호 이전에 나무와 풀, 녹지, 숲 등을 바라보는 기본 시각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는 아이들 이전에 어른들의 사고와 시각과도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자연을 우리 인간 중심으로 늘 바라봅니다. 풍뎅이 한 마리가 교실에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은 기겁을 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도망을 가기도 하며 책상 위로 올라가는 학생도 있고 용감(?)한 학생은 그 풍뎅이를 밟아 죽이려고 달려듭니다.

벌 한 마리가 교실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비명을 지르며 손을 휘저어 그 벌을 쫓아보내려고 합니다.

그 벌레들은 우리 인간을 직접적으로 공격한 적도 없고 공격할 의사도 없지만, 인간은 그 벌레들을 무서워하거나 불쾌하게 여기기도 하고 징그러워하거나 두려워 하기도 합니다.

물론 살인 진드기가 뉴스로 나오는 시대에 낭만적인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자연을 바라보는 기본 시각은 어렸을 때 부모님과 그리고 선생님과 나누는 이야기들을 통해 그 기본 철학이 형성되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한 학생과 얘기를 나누다가 한 학생이 한 말이 기억납니다. 점심 먹고 운동장 가에 있는 나무 그늘에 앉아 있었는데 나무에서 벌레가 떨어졌습니다. 그 학생이 멀리 도망가려고 해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벌레가 왜 싫으니 하고 물어보자, 학생의 답은 간단했습니다. 징그러우니까요.

요즘 혐오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 많이 쓰여지고 있는데, 제 눈에는 이런 모습이야 말로 우리가 자연 속의 동식물들을 혐오감을 가지고 차별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실제로 주차장에 심겨진 나무가 차들의 청결을 위해서 베어지는 사례 등 우리 주위에는 우리의 물건이나 주변을 더럽힌다는 이유로 동물과 식물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제거되고 있습니다. 사실 학살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도시에서 커가는 오늘날의 아이들은 자연을 자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 결과 자연히 자연의 식물, 동물 들에 대해 한 편으로 환상을 가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사고로 그들을 대상화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유아들이 살아갈 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녹음이 우거진, 보다 녹지가 풍성한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연 환경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자연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만 있다면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도 소중히 바라보고 더불어 살아갈 이 지구 위의 동반자라는 시각을 가지고 살게 될 것입니다.

자라나는 유아들에게 이러한 자연을 바라보는 기본 시각을 보다 어린 나이에 잘 형성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교육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실 발제자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토론문에 미처 적지 못한) 나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다.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면서 보게 되는 요즘 학생들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인터넷에 중독된 모습입니다.

실제로 저는 인터넷을 양날의 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우리의 삶에 이미 한 부분이 되어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이 때문에 삶이 힘들어질 수도 있는 위험성도 함께 내포하고 있니다.

인터넷 중독의 문제는 사실 한국에서 사회적으로 많이 공론화되어 있지 않지만 초중고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마약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심각한 중독을 초래할 수 있음을 외국의 최근 연구 사례들이 보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완전히 끊는 것은 불가능하고 불필요한 일이며 교육적으로도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양날의 칼을 앞으로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지를 사회적으로 더욱 깊이 고민해야 하고 어린 학생들에게도 보다 주의깊게 교육시켜야 할 것입니다."


사실 토론 자리에서 자세히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의학적으로 인터넷 중독은 심각하게 최근에 연구되고 있다.

도파민 수용체의 감소 (이를 dopamin receptor degeneration 이라고 함)와 전두엽의 조직학적 변화 (실제로 frontal cortex의 degression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음)가 마약 중독자와 유사하게 병적인 인터넷 중독 환자들의 뇌에서 발생하고 있음이 보고되고 있는 것이다.

뇌에서 도파민 수용체가 감소되면 인간의 뇌는 일상적인 생활 속의 즐거움으로는 더이상 도파민의 효과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강렬한 자극 만을 쫓게 된다. 이는 전두엽의 퇴화와 함께 개인의 삶에서 점점 장기적인 목표 추구보다는 근시안적인 만족 만을 추구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에 대한 최근 내가 본 유튜브 중에서 가장 내용이 좋은 유튜브를 하나 소개하자면: https://www.youtube.com/watch?v=8UsI9CXHm6o


결국 이는 나의 평소 철학과 관계 된다. '모든 것은 비용(cost)를 동반'한다는 것. 즉 편안함(comfort)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 사회적으로도,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 비용을 치르게 된다. 단지 이 비용은 주로 장기적으로 서서히 혹은 나중에 일시불로 청구되므로 지금 현재는 신경쓰지 않고 사람들이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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