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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Baeminteacher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의 편향된 시각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의 편향된 시각

- 19세기 근현대 세계사 내용을 중심으로



발표자: 배민 (서울 숭의여고 역사교사)



내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현행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는 역사 현상을 바라보는 근본 시각에 있어서 몇 가지 심각한 편향성을 보여준다. 특히 근현대사 부분에서 이러한 문제는 두드러지는데 이를 세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의 세계사 교과서 내용은 19세기부터의 근현대사를 철저히 서구 열강의 아시아, 아프리카 침략이라는 제국주의의 구도로 바라본다. 그런데, 그 원인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살펴보면 관점이 심각하게 편향되어 있다. 19세기 제국주의를 세계사 교과서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소위 ‘독점 자본주의’와 사회진화론이 그 본질이라고 보는 관점은 맑시즘적, 사회주의의 역사적 시각에 서 있음을 드러낸다.


이와 달리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시각으로 바라보자면, 제국주의를 초래하고 더 나아가 1차 세계 대전으로 이어진 유럽 열강 간의 호전적인 대립구조의 가장 핵심은 유럽 전역에 팽배했던 당시 nationalism, 즉 민족주의라는 집단주의적 사회 흐름, 다시 말해 반개인주의와 반자유주의 사조였다.


독점 자본주의는 시장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은 집단주의적인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정부가 시장을 간섭하고 통제, 왜곡함으로써 나타났다. 또한 국가 간 군비 경쟁과 대외팽창 시도, 그리고 노동자 대중에게 확산된 인종 차별 등은 그러한 민족주의라는 집단주의적 광풍이 사회적으로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타나기 힘들었다.


마찬가지로 1차 대전 이후 거세게 나타난 파시즘, 즉 전체주의의 물결도 정부의 잘못된 시장 개입이 초래한 경제 공황, 그리고 다수 민중, 즉 노동자와 농민의 집단주의적 욕망이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에 의해 제어되지 않고 정치적으로 선동되어 분출된 결과였다.


하지만 현행 세계사 교과서는 철저히 반개인주의적인 시각에 서서, 집단주의에 의해 초래된 세계사적 불행의 원인이 오로지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에 영혼을 빼앗긴 악한 서구 열강에 있다는 유치하고 단순한 사회주의 시각에서 바라본다. 그러면서, 주구장창 사회적 정의, 역사적 정의를 향해 세계사가 진보해왔고 진보해 나가야 한다는 논리만을 되풀이하여 강조한다.


두번째로 현재 세계사 교과서 내용에는 민주주의의 역사성이 왜곡되어 있다.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민주주의여야 함을 주장하는 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은 그들이 민주주의의 역사성에 무지하거나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세계사 교과서 내용에는 매우 모호하게 은폐되어 있지만, 서구 근대사에서 민주주의는 급진적 사상이었지, 20세기에 서구 정치학자들에 의해 그 의미가 확대 강화된 지금과 같은 개념이 아니었다. 근대 유럽 정치사 속에서, 특히 19세기에 민주주의는 자유주의와 대립되는 개념이었다. 정치적으로 귀족이나 자본가 개인들의 기득권을 보장하는 온건한 쪽이 자유주의의 입장이어서 입헌군주정, 제한선거 등과 관련된 반면, 민주주의는 민중의 요구를 내거는 과격한 색채를 띠고 공화정, 보통선거 등과 관련되었다.


근대 유럽 정치사에서 자유주의의 정치적 방향을 가장 전형적으로 보여준 나라는 영국이었다. 16세기 상업 혁명 이래로 포르투갈과 스페인과 같은 가톨릭 국가들과 달리 종교개혁의 정신을 따랐던 네덜란드와 영국 등은 동인도회사 등과 같은 자본 투자를 통해 급속도로 국부가 증진되었다. 로크와 애덤 스미스로 상징되는 고전 자유주의 정치 경제 사상은 이러한 영국의 사회경제적 변화를 반영했던 철학적 결과물이었지 뜬금 없이 나타난 천재들의 사상이 아니다. 현행 세계사 교과서에서는 전혀 강조되지 않지만, 영국은 당대 유럽의 어떤 국가보다도 활성화된 시장을 통해 개인의 법적 권리가 정교하게 발달한 반면 정부의 역할은 가장 미약하였다.


하지만 현행 서양사 부분 교과서 내용은 18세기 후반 이후 시민 혁명으로 끝없이 점철된 프랑스 정치사에 인류 역사의 진보라는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쓰는 맑시즘의 근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산업혁명이 왜 프랑스가 아닌 영국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애써 본질을 외면하다.


셋째, 마지막으로 인류 역사 발전에 있어서 핵심 중의 하나인 개인주의의 역사적 발전 과정이 전혀 세계사 내용에 녹아 있지 못하다. 개인주의(individualism)라는 용어 자체는 19세기 초반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개념이었지만, 용어의 생성 여부를 떠나 사적 자치를 행사할 수 있는 ‘자유로운 개인’이라는 관념은 서양 근대사에서 발전해 나간, 세계 지성사의 핵심 내용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사적 소유 제도가 개인주의의 발전에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었으며,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진 사적 재산을 축적한 개인에 의해 자유 시장 경제가 – 자유민주주의 제도와 더불어 – 발전해 나가게 되었다는 점은 교과서에서 배제되어 있다. 반대로 산업혁명과 자본주의에 대한 내용은 이러한 현상과 체제가 인간의 탐욕을 부추긴다고 주장하는 현대적인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의 관점에서 (역사학적 접근이라기 보다) 사회학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개인주의의 역사적 발전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사건이 종교개혁이었다고 보는, 교회사를 통해서 정치철학사의 발전을 바라보는 (서양사에서는 당연한) 시각도 빠져 있다. 프로테스탄트라 불리우는 개신교도야 말로 근대적 자유주의 시민의 본질이며 이들은 서양 근대사의 정치 경제적 발전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기독교적 시각은 현행 교과서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


이외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겠지만, 이상의 세 가지 세계사를 바라보는 관점과 관련한 문제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개인의 자유와 시장경제를 통해 인류의 역사가 발전해 왔음을 은폐하고 민중의 혁명에 과도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사회주의나 유교 사상, 이슬람 정치체제와 같은 집단주의 지배질서에 대해선 관대하며, 개인의 탄생을 초래한 서구의 근대사상의 기독교적 맥락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는 입장이 현재 세계사 교과서의 기본 시각이라 할 수있다. 이러한 편향된 역사적 시각은 시급히 수정되어야 한다.




- 역사교육 기독교 연대 국회포럼 프로그램

: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 2023.02.24 (금) 10:00-12:00

Session 1 : 교육과정

* 홍후조 교수 (고려대 교육학과)

- "국가교육위원회의 교육과정 개선과 질 관리 방안"

* 정선경 교수 (아주대 교육대학원)

- "역사 교육과정 개편에서의 국가 정체성”

* 손정숙 박사 (충남대 국어과)

- "교과서 편찬시 악의적인 불법성과 법적인 책임 "

* 박명수 교수 (서울신대 역사)

- "한국사 교과서의 공정한 기독교 서술 노력과 앞으로의 대책"

Session 2 : 교과서 분석

* 이은선 교수 (안양대 역사)

- "중학교 역사 1(세계사) 2022년 교육과정 분석"

* 배민 선생님 (숭의여고 역사)

- "고등학교 세계사 교육의 편향된 시각"

* 김성옥 박사 (ACTS세계지역연구소)

- "세계사 교과서 제4차 개정 (1982년 적용) 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나타난 이슬람 종교 편향성 변화 분석" (분석조사)

* 강민정 연구원 (아신대 아랍지역학)

- "일본 세계사 교과서 vs. 대한민국 세계사 교과서" (분석조사)

Session 3 : 이슬람편향 역사교육

* 소윤정 교수 (아신대 선교대학원 아랍지역학)

- "문화다양성 중심 세계사 교육과 이슬람"

* 한익상 목사 (한반교연 대표)

- "세계사 교과서 이슬람 중심 기술 실태와 기독교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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