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일반대학원 과정인 '인문사회의학 협동과정'의 소개지가 (몇 달 전에) 제작되었다. (게을러서 포스팅을 이제야 하고 있다)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들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신입생의 모집을 위해 대학원 과정 홍보용으로 제작하였는데, 소개지의 컨셉이 '두근두근'이라고 한다.
소개지 편집을 담당한 후배 대학원생들의 부탁에 나도 글을 한 편 싣게 되었다. 사실은 몇년 전 미디어에 기고하기도 했던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나의 글 중 하나를 조금 수정한 것인데, 그 때나 현재나 집권 정당이 달라졌을 뿐 접근법에 대한 문제점은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정할 내용이 슬프게도 별로 없었다.
이 사안 외에도 한국 사회에 대해 내가 느낀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여 - 특히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 해인 2019년부터 3-4년간 집중적으로 - 분석 기사 혹은 칼럼의 형태로 미디어에 활발히 기고했었다. 많은 부분들은 어쩌면 한국 사회에서 나만 이상하게 느끼고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일런지도 모른다. 그런 문제들에 대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앞으로도 계속 나는 그런 문제들을 - 전혀 변화되거나 개선되지 않은 채 - 마주치면서 살아가게 될 것같다.
가령, 에스컬레이터 철폐 운동, 보행자 우선 원칙 준수 운동, 도심 도로 다이어트를 통한 녹지 공간 확대 등.. 내가 좀 더 활발한 성격의 운동가였다면 이런 이름들의 운동을 전개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사회 운동은 내 능력을 넘어서는 영역이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 자신을 바꾸는 편을 선택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알게 모르게 받아온 많은 은혜들을 되돌아보면, 오히려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나야 말로 세상에 감사해야할 존재라고 생각한다.
결국 슬퍼할 것도 기뻐할 것도 없다.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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