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 주의 토요일 오전에 대한민국교원조합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사회교과서> 출판 기념회에 참가했다.
1부는 내빈들 인사와 축사 그리고 이어지는 책의 출판 과정과 대한교조 단체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2부에선 북콘서트 형식으로 서평에 대한 낭독과 집필과정에 참가한 일부 저자들의 소감을 나누는 시각을 가졌다.
이 책의 제목은 교과서지만, 이 책은 사실 학교 안 정식 교과서로 나오지 못하고 학교 밖 출판 시장에 나온 한 권의 책일 뿐이다. 좌파 언론과 지식인들에겐 - 아니, 어쩌면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 이 책은 교과서가 되기에는 너무도 위험하고 편향된 시각을 담은 책인 것이다.
어쩌면 이 모습은 소수의 사상으로 전락한 (혹은 지금껏 머물러 있는) 한국의 우파 자유주의가 서 있는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북콘서트의 분위기는 무척 희망적이고 고무적이었다. 책이 새로 나온 출판 기념회였기에 사람들의 흥분된 기분을 쉽게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 내가 보는 한국 사회의 현실은 그리 밝지는 않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2019년에 조윤희 선생님과 처음 조우한 이후 올교련과 대한교조라는 교사 단체를 통해 알게된 많은 사람들 그리고 지난 몇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나는 어두운 밤 바다를 비추는 등대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의 내 모습은 어둠이 내린 깊은 숲 속에 홀로 떠도는 반딧불일 뿐임을 잘 알고 있다.
2013년에 첫 책을 내면서 우울하게 예상했던 한국 사회의 모습은 이제 나의 눈 앞에서 점점 더 구체적인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집단의 감성과 개인의 이성이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는 미래를 꿈꿨던 나의 소망은 현재로서는 그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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